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 가전업체인 위니아딤채 주가가 28일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초 ‘회계처리 위반’으로 주식거래 정지 처분까지 받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가파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 2월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날 위니아딤채는 6.54% 오른 51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엔 5190원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론 2017년 8월 이후 최고가다. 주가는 작년 3월 코로나19발(發) 폭락장에서 1580원까지 떨어진 이후 1년 가까이 횡보하다 올 3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9%에 달한다.
위니아딤채는 2015~2017년 회계 처리 과정에서 670억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렸다는 사실이 발각돼 올 1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 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임원 해임, 기재정정 등 증권선물위원회 권고 조치를 진행하는 동시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선 덕분에 상장폐지를 면했다. 지난 2월 22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두 달여 만에 위니아딤채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영향이다. 회사 측은 지난 1분기 매출 2173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작년 1분기(1363억원)보다 60%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억원,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위니아딤채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종합가전제품업체로,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컨 ‘위니아’ 등이 주력 제품으로 잘 알려졌다. 위니아딤채는 2018년 김치냉장고 시장 위축과 에어컨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최근 3년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1% 증가한 497억원을 기록했다.
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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