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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치동 아파트도 '50억 클럽'…역대 최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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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로 꼽히는 강남 대치동에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형(약 54평)이 역대 최고가인 53억5000만원이 나왔다. 대치동에서 아파트값이 50억원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형은 지난 1일 53억5000만원(25층)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실거래가인 1년 7개월 전(36억8000만원)에 비해 17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대치동은 우수한 학군과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이 아파트는 교육환경이 좋은 데다 지은 지 10년이 안 된 신축 아파트라 대치동 내에서도 인기가 많다.

재건축이나 지역 내 대규모 개발과 같은 큰 호재 없이 학군 수요 만으로 아파트값이 5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50억원이 넘는 매매가가 나온 단지들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압구정이나 영동대로복합개발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들 개발 호재가 몰려 있는 삼성동 아파트가 불과했다.

대치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53억5000만원짜리 실거래가가 뜨면서 비슷한 면적 아파트들의 호가는 50억원 중반~후반대로 올라섰다”며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여 있어 3개월 내에 매수가 가능한 경우에만 집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U공인 대표도 “대치동에선 매물 자체가 없어 거래가 쉽지 않다”며 “집주인들이 자금조달 증빙자료가 완벽히 준비된 사람에 한해 물건을 보여주는 등 까다롭게 군다. 매도자 우위 분위기가 뚜렷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을 포함한 서울 강남권 4동(대치·삼성·청담·잠실동)은 집값 급등세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오히려 규제 후 이 지역들에서 신고가로 팔린 아파트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 지역들에서 집을 사려면 구청장 허가를 받고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전세를 안고 사는 갭 투자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수요 감소로 이 지역들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른 것이다.

거래량도 제도 시행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다시 증가하는 분위기다,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한 직후인 7월 대치·삼성·청담·잠실동의 아파트 거래는 70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0월 36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11월 107건, 12월 100건, 올해 1월 84건으로 다시 늘어나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띄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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