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6일(15: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다음달 회사채로 최대 4000억원을 조달한다. 롯데물산은 그룹 숙원 사업이었던 롯데타워 건설 맡은 계열사로 타워 준공 후 해당 부동산의 운영을 맡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다음달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해 최대 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사전작업을 진행중이다. 발행주관사로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선정했다. 최초 2000억원을 예정하고 수요예측(사전청약)을 진행한 뒤 투자자들의 호응에 따라 4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물산의 회사채는 신용등급 AA-(안정적)의 우량 채권으로 평가된다.
이번 자금조달은 롯데물산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지분을 계열사로부터 모두 인수하는 데 따른 자금소요 등을 감당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물산은 최근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로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월드몰의 소유권 지분 등을 1조4000억원에 양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15%, 10% 씩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조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 지분 100%를 확보해 전적으로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인수 대금을 1조4000억원을 보유 현금 5000억원과 9000억원의 외부차입을 일으켜 조달할 예정이다. 회사채로 모자라는 자금은 시중은행권 대출 등을 활용할 전망이다. 롯데물산의 기존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말 재무제표 기준 롯데물산의 순차입금은 1조3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89%, 28%에서 101%, 32%로 상승하는 수준일 것으로 한신평은 추정했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부동산 이외에도 롯데케미칼 지분 20%와 롯데자산개발 지분 32% 등 2조5000억원대(장부가 기준)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고자산(미분양 부동산)이 2019년말 6426억원에서 4660억원 규모로 줄어드는 등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롯데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으나, 보유한 계열사 지분과 관련 329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금융비용 등을 감당하느라 7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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