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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까지 천연가스 수요 15% 증가…산업부 "수입국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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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향후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비축의무량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 체계를 만들기 위해 충남 당진에 가스공사 제5기지를 신설하는 등 천연가스 저장 및 공급 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공고했다.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가스 수급의 안정을 위해 2년마다 새로 수립된다. 이번 수급계획은 올해부터 2034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천연가스 도입전략, 수급관리 및 공급설비 계획을 담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기준수요)는 올해 4169만t에서 2034년 4797만t으로 15% 증가할 전망이다. 해마다 평균 1.09% 늘어나는 셈이다.

천연가스 수요는 크게 △도시가스용 수요 △발전용 수요로 나뉜다. 산업부는 도시가스용 수요가 올해 2168만t에서 2034년 2709만t으로 연평균 1.73%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일반용 수요 증가세는 둔화하지만, 산업용 수요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수소차 등 신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발전용 수요는 제9차 전력수급계획의 전원(電源)구성 등을 고려해 같은 기간 2001만t에서 2088만t으로 연평균 0.33%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산업부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번 수급계획부터 기존의 '기준수요' 전망 외에 '수급관리 수요' 전망을 추가로 내놓았는데, 천연가스 수급관리 수요는 올해 4559만t에서 2034년 5253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급관리 수요는 국내총생산(GDP), 기온, 기저발전 이용률 등을 고려한 것으로, 기준수요보다 넓은 개념이다.

이같이 늘어나는 천연가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부는 천연가스 공급 국가별 리스크를 고려해 도입선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판매자가 구매자의 도입물량 도착지를 지정해 도착지 이외의 지역으로는 물량 이전을 금지하는 '도착지 제한'을 완화하는 등 도입조건 유연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또 안정적인 천연가스 확보를 위해 천연가스 도입 가격산정방식을 다양화하고, 5~10년 단위의 중기계약을 통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 경제협력 등 전략적 협력관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연가스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또 이상한파 등 예상하지 못한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가스공사의 비축의무량 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급상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도시가스를 LPG 등으로 전환해 공급하고 추후 실비로 보전하는 '연료대체계약'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부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남 당진에 가스공사 제5기지를 건설하는 등 2034년까지 총 1840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연가스 주배관도 789㎞ 추가 신설해 공급설비를 적기에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에 '가교 에너지원'인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14차 수급계획에 포함된 도입전략, 수급관리, 공급설비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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