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달러가 11%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023년까지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할 경우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현지시간) 마켓이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조건이 성숙되고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① 달러가 무역가중치 기준으로 약 11% 고평가 되어 있으며 ②Fed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실질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③미국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세금은 올라갈 것이라며 이런 이유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통화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미국 달러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백신 보급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들이 달러의 구조적 약세 요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CE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미 동부시간) 90.695까지 낮아졌다. 지난 3월 말 93.3 수준까지 올랐던 달러는 4월 들어 3주 연속 하락했다. 올 들어 달러 강세의 원동력이었던 국채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Fed는 27일~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기준금리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나올 지 주목되고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금리 상승세 및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지금 테이퍼링이 논의하는 건 너무 이르다"며 "올해 하반기에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2022년 초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Fed는 현재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테이퍼링의 속도는 한 번 FOMC가 열릴 때마다 매월 150억 달러씩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여덟 번의 회의를 거쳐 채권매입을 종료한 뒤 2023년 중반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테이퍼링이 끝난 뒤 기준금리 인상 결정까지는 한 분기 이상, 이상적으로는 두 개 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테이퍼링의 영향을 평가한 뒤 점진적으로 금리를 높일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보스턴연방은행의 에릭 로젠그린 총재는 "금리 인상이 중요해질 시기로부터 2년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