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6일(10: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지난달 주식과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달보다 22%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들의 초대형 유상증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기업공개(IPO) 등 주식 발행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기업의 지난 3월 주식과 회사채 발행 총액은 24조4186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4520억원(22.3%) 늘어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쇼크로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지난해 같은달(16조1155억원)에 비해선 51.5%나 급증한 규모다.
주식발행 최근 3년 최고치
기업들의 주식 발행 건수와 금액은 각각 16건, 6조476억 원으로 전월 12건, 6846억 원보다 5조3630억 원(784.4%) 증가했다. 작년엔 주식발행이 4692억원(8건)에 그친 것에 비해면 10 배 이상 늘어났으며 2018년 3월 이후 최근 3년 사이 월간 최대 규모다.
기업공개(IPO)는 11건으로 전월보다 3건 늘었다. 금액으로는 1조2343억 원으로 1조1719(660.0%)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상장하며 9945억원을 모집했다.
유상증자는 4조8133억원 규모로 전월보다 4조2911억원(821.7%) 급증했다. 대한항공(3조3160억원), 한화솔루션(1조3461억원) 등 코스피 대기업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회사채 발행도 여전히 활발
회사채 전체 발행액은 18조3710억 원으로 전달보다 9110억원(4.7%) 소폭 감소했다. 기업들이 지난 2월에 앞다퉈 많은 물량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다, 미 국채금리와 같은 시장 이자율이 연초에 비해 오르면서 회사채 행렬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3조6420억원으로 전월 6조7900억원대비 대폭 줄었다. 차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 발행이 이어졌고, 신용등급 A등급 이하인 채권이 활발하게 발행되면서 비우량 물 비중이 50.8%를 차지했다. 금융채 발행액은 전월 대비 1조2510억 원(10.6%) 증가한 13조590억원을 기록했고, ABS 발행액은 9860억원(144.2%) 증가한 1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회사채 시장의 1분기 전체를 놓고보면 발행규모가 59조8575억원으로 지난해 43조7026억원에 비해 17.2% 늘어난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자금시장이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3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액은 115조4418억 원으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주로 조달하면서 지난해 133조2178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들었다. CP는 27조335억 원으로 전월대비 2조6194억 원(8.8%) 줄었다. 단기사채는 88조4084억 원이 발행되며 9624억 원(1.1%) 증가했다.
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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