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온 육군 장병들이 자가격리 기간에 부실한 도시락을 지급받아 논란이 된 가운데 공군에선 코로나19 의심 병사들을 폐건물에 격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 공군 부대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던 병사와 접촉자들을 동파된 폐건물에 격리했다. 난방은커녕 물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병사들은 이곳에서 전투식량을 먹으며 사흘을 버텨야 했다.
음식과 물도 제때 지급이 안 됐고, 변기를 쓸 수 없어 도움을 청했지만 알아서 처리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격리됐던 4명 중 3명이 확진됐는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강추위 속 2박 3일을 버틴 뒤에야 군 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해당 부대는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동안 상당수 사병들을 열악한 폐건물에 격리했다.
해당 부대는 공군의 자체 감찰을 받았지만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공군은 산간지역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해당 부대가 최대한 빨리 확진 병사들을 이송하려고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