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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맞은 한국인 즐거워" 조롱에 벨기에대사관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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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대사관 측이 대신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 가운데 벨기에 대사관이 한국인을 조롱하는 SNS 댓글에 '웃겨요' 반응을 누른 것으로 전해져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3일 주한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에는 폭행 사건에 대한 대사관 측의 대응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비난은 대사관이 한국인들을 '울보들'이라고 지칭하며 조롱하고 있는 한 외국인의 댓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의혹이 일면서 더욱 거세졌다. 문제가 된 댓글에는 "중국인이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우는 모습이 즐겁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사관 측이 '웃겨요' 버튼을 눌러 반응했다고 네티즌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해당 댓글은 삭제됐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캡처본이 퍼진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사 부인이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며, 대사관이 올린 사과문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일부는 대사관 측의 사과문이 타 발표문들과 달리 존댓말로 적히지 않다는 점, 한국어에는 '피해자'라고 명시했으나 영문 사과문에서는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 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앞서 대사 부인은 앞서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직원은 대사 부인이 매장 제품을 입고 나갔다고 오해해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따라 나갔고, 매장 제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한 후 사과했지만 이내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사 부인은 해당 직원을 비롯해 두 사람을 말리는 또 다른 직원 역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장면은 고스란히 매장 CCTV에 담겼다.


이후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벨기에 부인이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사 부인이 지난주부터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다. 대사 부인이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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