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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붐 타고 VC들 IPO '러시'…KTB·LB인베, 재도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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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벤처캐피털(VC)업계는 굵직한 경제의 변곡점마다 부침을 겪어왔다.

한국기술진흥(현 아주IB기술투자), 한국기술개발(현 KTB네트워크) 등 정책금융기관의 담보 중심 융자가 주류를 이뤘던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1996년 코스닥 출범과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기업들의 연쇄 도산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부가 벤처 육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대우창업투자, LG창업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 대기업 계열 창투사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하지만 2000년 나스닥시장 폭락으로 시작된 닷컴 버블의 붕괴는 코스닥시장의 붕괴로 이어지며 국내 벤처투자업계의 긴 암흑기에 들어갔다. 2000년 벤처붐 당시 2조211억원에 달했던 국내 벤처투자 금액은 이듬해 8913억원으로 떨어진 이후 2010년까지 10년간 1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역설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벤처투자업계 반등의 계기가 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신성장산업 투자에 나서고, 애플의 ‘아이폰’이 상징하는 스마트폰의 탄생이 정보기술(IT) 생태계 전체를 뒤바꿔놓으면서다. 1세대 벤처 네이버와 카카오, 셀트리온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상위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2010년대 저금리 시대의 도래는 쿠팡,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하이브(옛 빅히트) 등 유니콘 탄생으로 이어졌다.

최근 일부 VC는 투자회사 대신 직접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모주 시장의 유례없는 호황과 VC 투자 성과에 대한 시장 신뢰가 맞물린 결과다. 1세대 VC인 KTB네트워크를 필두로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H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다수의 VC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IPO에 나섰다가 계획을 접었던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역시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VC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상장했던 나우IB, 아주IB투자, SV인베스트먼트 등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밑돌았던 시절이 있어서 한동안 VC들이 상장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최근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다시 상장을 시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황정환/김종우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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