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가 피부로 와닿는 요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바꾸는 것은 신발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신발 트렌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4년간 온라인 트렌드 지표를 분석한 결과 블로퍼, 메리제인 슈즈, 남성 스니커즈가 떠오르고 있다. 뒤축이 없는 슬리퍼 형태의 로퍼인 ‘블로퍼’는 봄의 신발로 불린다. 블로퍼 언급량은 이달 17만7456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2015년부터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블로퍼는 매년 트렌드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슬리퍼 형태로 착용감이 우수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와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원마일웨어’가 유행하자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블로퍼 인기의 배경이다. 운동화와 슬리퍼가 결합한 형태인 ‘블로퍼 운동화’는 트렌드 지수가 작년 83에서 올해 133으로 60% 이상 상승했다. 스포츠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에서도 잇달아 블로퍼를 선보이고 있다.
발레리나를 연상케 하는 ‘메리제인 슈즈’도 봄을 대표하는 신발이다. 트렌드 지수를 보면 메리제인 슈즈는 올해 1143으로 작년(107) 대비 언급량이 10배 증가했다. 재작년과 비교해도 6배가량 늘었다. 원피스와 청바지에 모두 어울리는 제품이면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최근 통굽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면서 ‘통굽 메리제인슈즈’는 작년 봄에 비해 트렌드 지수가 5배 상승했다. 키즈 메리제인슈즈도 트렌드 지수가 작년 대비 2배 올랐다.
남성 스니커즈도 매년 트렌드 지수가 상승하는 품목이다. 최근 5년간 언급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정장에 스니커즈를 신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다. 가죽 구두를 주로 판매하는 전통 제화 브랜드들이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독일 연방군의 보급품 신발 모양을 본떠 만든 ‘독일군 스니커즈’가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메종 마르지엘라’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문옥자 < 이랜드시스템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