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은 22일 "이명박(MB)·박근혜 정권의 공과를 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생각을 해야한다"며 사면론에 힘을 싣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의힘 뿌리는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이라며 노태우·김영삼·노무현·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전임 정권과 공과를 안고 집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부정론에 이어 사면론까지 등장하면서 이에 야권에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야권의 초선, 청년 세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 의원은 사면론을 꺼낸 당 중진들을 옹호하고 나선 것.
홍 의원은 "지금 집권한 문 대통령은 폐족을 자처하던 노무현 잔여세력들이 뭉쳐 노무현 정권 2기를 만든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과 차별화하거나 역사 단절을 외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과 역사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며 "아무리 염량세태라고들 하지만,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고 했다. 또 "쿠데타로 집권하지 않은 이상 단절되지 않고 도도히 흘러가는 것이 역사"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