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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민 메이퇀, 베이징서 무인배달 시작[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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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배달 1위 메이퇀뎬핑이 베이징에서 무인배송차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퇀은 신기술 투자를 위해 100억달러(약 11조원)를 조달했다.

21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메이퇀은 전날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이 있는 순이구에서 무인배송차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이징시정부는 메이퇀 등 기존 무인배송 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실제 도로에서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제반 규칙을 개정해 전날부터 시행했다.

메이퇀의 무인배송차는 시속 2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물건을 최대 150㎏ 싣고 80㎞까지 달릴 수 있다. 150m 앞의 사물을 인식해 가속과 감속, 회피 등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

메이퇀은 지난 2월부터 식료품 무인배달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20개 지역에서 총 3만5000건의 배달을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이퇀은 중국 내 음식배달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음식배달 뿐 아니라 장보기와 결합한 식료품 배송, 여행, 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이퇀의 최대주주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다. 음식배달시장 2위인 어러머는 알리바바그룹 계열사다. 음식배달 부문에서도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콩증시 상장사인 메이퇀은 전날 총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일반공모 신주발행으로 66억달러, 기존 최대주주인 텐센트에 대한 증자로 4억달러, 전환사채 발행으로 30억달러 등을 확보했다. 텐센트의 지분율은 이로써 17%로 올라갔다.

일반공모에선 300여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상위 20곳 투자자의 주문이 전체 발행 신주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뭉칫돈이 몰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메이퇀은 이 자금을 무인배송, 드론 등 신기술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내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지만 자금조달 부문에선 아직 큰 제한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가 지난주 42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고, 알리바바도 지난 2월 5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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