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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기관 2.7조 매도에 3200선 내줘…8거래일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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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만에 외국인과 기관의 총 2조7000억 넘는 매도세에 밀려 3170선으로 후퇴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뚫으며 고공행진을 이어온 만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적절한 타이밍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04포인트(1.52%) 내린 3171.66에 장을 마쳤다. 이날 3214.24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3165.4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영향은 실물경제 관련 지수로 먼저 나타나야 하는데,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은 제한적"이라면서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됐다고 보는 게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 기초체력(펀더멘탈)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기에, 코스피지수 조정 기간과 폭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일부 과열신호 있는 부분을 해소하면 재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7103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289억원, 1조2821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노루페인트우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2만3400원에 거래됐다. 노루홀딩스우도 전날보다 6100원(29.83%) 상승한 2만6550원을 기록했다. 노루페인트는 전날보다 600원(4.44%)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희림이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8970원에 거래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글로벌도 13%대 상승세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이 여권 대선주자들과의 양자대결에서 50%를 웃도는 지지율을 나타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서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후원사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날 상장한 이삭엔지니어링과 해성티피씨도 강세를 보였다. 해성티피씨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해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면서 3만3800원에 장을 끝냈다. 이삭엔지니어링은 시초가 대비 3150원(13.7%) 오른 2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66포인트(0.94%) 떨어진 1022.22에 장을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오른 1118.6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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