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이 일본 도시바 인수를 철회하기로 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9일 CVC캐피탈로부터 "도시바 인수 검토를 중단한다"는 서면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서면에는 상세한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나 제안이 담겨 있지 않아 사실상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과거 회계부정 사태로 상장 폐지 위기를 겪자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증자를 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현재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들의 지분율은 2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행동주의 펀드들의 간섭이 심해지자 도시바는 2018년 CVC캐피탈 일본법인 회장이었던 구루마타니 노부아키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CVC캐피탈을 '백기사'로 해 도시바의 경영 안정을 꾀한 것이다.
구루마다니 사장이 부임한 이후 그에 대한 연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CVC캐피탈이 도시바 인수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도시바 내부에서는 구루마다니 사장이 CVC를 통해 장기 집권을 시도하려 한다는 불만이 들끓었다. 이에 구루마타니 사장이 내부 노조 등의 반발로 사임했고, 도시바 경영진은 CVC캐피탈의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