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홍대에 첫 플래그십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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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은 지하 1층~지상 2층 전용면적 826㎡(250평) 규모로 들어선다. 무신사는 패션계 ‘쿠팡’으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만큼 지금까지 무신사 옷을 입어볼 매장이 없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센터에 ‘무신사 옷을 직접 입어보고 사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이 많아 첫 매장을 열게 됐다”며 “1호 매장의 성공 여부가 전국으로 오프라인 상점을 확대할지를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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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공백 자리 놓고 SPA와 대전
홍대 인근에는 중저가 SPA 브랜드가 몰려 있어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에 따른 ‘홍대 대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홍대 패션거리와 양화로를 따라서 스파오와 H&M, 자주(JAJU), 탑텐, 자라(ZARA) 등 패션 브랜드가 몰려 있다. 지난 3월 SPA 브랜드 중 매장 규모가 가장 크던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으로 홍대점을 정리하고 빠져나간 뒤 국내 SPA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나간 공백이 생긴 만큼 무신사에는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온라인 플랫폼 1위인 무신사는 최근 수년간 폭풍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1% 증가한 33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55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대표 상품인 슬랙스는 지난해 1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오프라인 점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있어 기존 백화점에 입점할지 아니면 자체 매장을 열지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번 오프라인 매장 성과에 따라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