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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처리 강자' 웰크론한텍, 100t 달하던 공장폐수 3t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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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수처리 설비를 설치한 아산의 한 공장에선 100t의 폐수를 끓여 97t의 물은 공장 내에서 재활용한다. 매립용으로 최종 배출되는 슬러지는 3t에 불과하다. 배출되는 공장 폐수가 없어 ‘무방류 폐수처리(ZLD)’로 불린다.

무방류 폐수처리 설비를 설치한 기업은 산업용 플랜트 전문기업 웰크론한텍이다. 이기창 웰크론한텍 플랜트부문 대표는 “폐수처리가 막히면 공장이 모두 멈춘다”며 “제대로 투자해 확실하고 안전한 설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웰크론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웰크론한텍은 폐수처리·용수 재이용 등 환경설비 구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웰크론한텍의 기술이 집약된 무방류 폐수처리 설비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강화되는 환경 규제로 인해 플랜트부문 수주 실적은 2019년 487억원에서 2020년 98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대표는 “무방류 폐수처리 설비의 기본 원리는 뜨거운 파이프 사이로 폐수를 흘려보내 끓이는 것”이라며 “수증기는 증류해 깨끗한 물로 만들어 공장 내에서 다시 산업 용수로 활용하고 폐수를 끓인 끝에 남은 건더기는 압축해 폐기한다”고 했다.

웰크론한텍은 발주사의 업종과 폐수 배출량, 공장의 구조 등에 맞는 설비를 맞춤 제작해 납품한다. 통상 제작 기간은 4~12개월 걸린다. ZLD 기술은 독일 등 해외 일부 기업만 갖고 있었다. ZLD 설비를 수입해 국내 기업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치며 웰크론한텍은 관련 기술을 2000년대 초반 내재화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폐수 처리 비용이 저렴해 고가의 ZLD 설비는 기업의 외면을 받았다. 2014년 물이 귀한 이라크 카바트 화력발전시설에 설비를 납품하면서 해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았다.

ZLD 설비의 기본 원리는 간단하지만 구현하는 건 쉽지 않다. 공장 가동량이 적은 날에는 폐수가 적게 배출돼 슬러지 단계 이후 타버리며 파이프 내부를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부 기업이 저렴한 중국제를 설치했다가 낭패를 보고는 ZLD 설치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장 폐수 처리 방법은 화학적 처리를 마친 뒤 바다로 흘려보내는 해양 투기였다”며 “그러나 2016년 런던협약 이후 해양 투기는 전면 금지됐다”고 했다.

폐수처리 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1t의 폐수를 처리하는 데 2만원가량 들던 것이 이제는 50만원 이상으로 껑충 올랐다. 이 대표는 “폐수처리 설비를 제대로 갖춰야 급변하는 미래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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