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여행 상품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부 볼로냐에 위치한 여행사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포함한 3박4일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17일(현지시간) 현재 홈페이지엔 '세르비아가 백신을 맞으려는 외국인들에게 문호를 열었다'는 문구와 함께 화이자·모더나·스푸트니크V·시노팜·아스트라제네카 등 모든 종류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 4성급 호텔이 제공되고, 현지 가이드가 시내 관광을 안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출발 전 세르비아어로 작성해야 하는 백신 접종 예약 신청도 여행사가 대행한다. 예약이 확정되면 출발 날짜가 잡힌며, 여행비용은 2인 기준 500유로(약 67만원)다.
해당 여행사 측은 세르비아에서의 백신 접종 가능 여부와 관련한 법적 검토를 진행, 세르비아 주재 이탈리아대사관으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접종 상품이 출시되자 여행사에는 일반 시민은 물론, 회사 문의도 쇄도했다. 세르비아 체류 후 귀국 시 14일간의 의무 격리를 이행해야 하지만, 백신을 빠르게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또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작년 12월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아직 최우선 접종 대상자인 80세 이상 고령자 접종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날 현재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433만2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약 6000만명)의 7.19%에 그친다.
반면 세르비아는 백신 수급에 비교적 여유가 있다. 이달 초 기준 세르비아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약 1500만 회분으로 인구 규모(약 870만명)의 두 배 이상이다.
'아워 월드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5일 기준 세르비아의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자 수는 44.39명이다. 이탈리아(23.58명)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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