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친문 제3 후보론'이 대두되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의 정계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 이사장은 "남의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친문 제3 후보론'?…文 지지자 모욕하는 이야기"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책자'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누군가 더불어민주당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아귀다툼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유 이사장은 자신에게 정치를 재개하고 제안한 인물도 없다고 주장하며 "(정계 복귀설은)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이다. 자기들 나름대로는 이런저런 근거를 대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다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이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점.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며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도 그 생각 그대로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다시 선거에 나가거나 정부에서 일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2013년 이후에 생각 해본 적도 없고 마음먹은 적도 업고 그렇게 인식될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남의 인생도 소중하게 여겨주면 좋겠다"며 "남의 인생을 장난감 말 움직이듯이 그렇게 하는 건 너무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남의 인생 소중히 여겨 달라…생각조차 안 해봤다"
이른바 '친문 제3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표현 자체가)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시민들이 다음번 대통령 후보를 결정할 때 평소 문 대통령과 친하냐 안 친하냐, 인연이 있냐 없느냐로 선택한다는 전제를 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문 제3 후보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친문' 성향의 새로운 후보가 민주당 내부에서 나와줘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최근 '유시민 스토리'라는 책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분명한 건 저도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고 저와는 무관한 책"이라며 "그 작가나 그분이 쓰게 된 이유나 경위나 책의 판매는 모두 저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의 저서 '나의 한국 현대사' 개정판을 두고 인터뷰를 하며 '운명'에 대한 언급한 것이 정계 복귀 신호탄이라는 분석들을 두고선 "운명은 일반명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이 다듬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자서전 제목은 '운명'이고 문 대통령이 써낸 책 역시 '운명'인 만큼 이 같은 유 이사장의 메시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4·7 보궐 선거 참패 이후 정계 복귀 요청이 있다는 것도 설에 불과하다"며 "남의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