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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 이세진…쇼트 아이언 뽐내며 6언더 공동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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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2021시즌을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당찬 신인이 등장했다. 정교한 쇼트 게임을 무기로 프로 데뷔 첫 대회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감한 이세진(20)이 주인공이다.

이날 강원 원주 오크밸리CC(파72)에서 열린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이세진은 6언더파로 김민준(31)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로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그는 이날 하루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세진은 2번홀(파5) 4번홀(파5) 6번홀(파4)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파4인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17번홀(파3)에서 버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리더보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세진은 11살에 골프를 시작해 중·고등학교를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뉴질랜드에 간 첫해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동갑내기들끼리 벌이는 현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2019년 귀국한 뒤 지난해 KPGA 준회원을 거쳐 정회원으로 입회했고, 시드전까지 통과하면서 올해 코리안투어에 진출했다. 이세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샷감이 정말 좋았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는데 끝나고 보니 공동 1위에 올라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세진은 1라운드 내내 쇼트 게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쇼트 아이언을 자신의 장기로 꼽았다. 이세진은 “파5 4개 홀에서 5타를 줄였는데 ‘온그린’에 실패해도 두렵지 않았다”며 “쇼트 게임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8번홀에서 잡은 이글에 대해서는 “바람이 도와줘서 티샷을 잘 쳤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약 240m를 남겨둔 두 번째 샷. 오르막이 있어 정확하게 쳐야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세진은 “샷감이 좋아서 힘껏 쳤는데 운 좋게 3m 거리에 붙어 이글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데뷔 첫 대회인 만큼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신인상도 노려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동 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김민준은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뛰어난 샷감을 자랑했다. 아직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은 없고 2019년 제62회 한국오픈에서 거둔 공동 4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의 첫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잔디가 아직 딱딱해 경기가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쇼트 게임에 강한 선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던 셈. 이날 4언더파를 쳐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친 문경준(39)은 “그린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고 어려운 코스”라며 “이를 이겨낸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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