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이 자동차 자회사인 빈패스트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빈패스트가 미국 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 방안을 자문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2분기(4~6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상장 후 최소 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소 20억달러에서 최대 3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패스트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베트남 기업 IPO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베트남 기업 최초의 미국 증시 상장이 된다. 빈그룹 주가는 이날 5.3%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7% 올라 시가총액은 약 200억달러가 됐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을 이끌고 있는 팜 넛 브엉 회장이 설립한 자동차 제조업체다. 2019년 독일 BMW 엔진을 얹은 가솔린 차량을 처음 출시했다. 올해 말에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달 이미 3692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년에는 미국과 캐나다·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