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김종현 쿠콘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쿠콘은 각종 금융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표준화 형태인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는 업체다. 2006년 설립됐으며 15년간 비즈니스 데이터를 축적했다. 금융, 유통, 통신 등 분야에서 국내 500여 개 기관과 해외 40여 개국 2000여 개 기관으로부터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한다.
쿠콘의 사업 영역은 기업에 API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와 간편결제를 돕는 페이먼트 서비스 두 가지로 나뉜다. 총 200여 개 API 상품은 쿠콘의 독자적인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통해 제공한다. 전자금융 기반 데이터 전문인력 100여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250여 건의 지식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API 이용량에 따라 청구하는 수수료에서 나온다. 기존 고객에게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핀테크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2억원,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0.2%, 106.4%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9%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의료 데이터, 유통·물류 데이터, 통신 데이터, 빅데이터 분야의 API 상품을 확대하고, 개인 신용정보를 수집해 통합 조회하는 마이데이터 시장을 공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도 공략한다. 쿠콘은 일본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장 선두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캄보디아 글로벌 정보센터도 설립했다. 김 대표는 “향후 미국 등 서구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데이터 수집 연결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쿠콘은 상장을 통해 500억~645억원을 공모한다. 공모 자금으로 자체 전산센터(IDC)를 구축하고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1만2319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1000~4만원이다. 19~2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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