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섬유업체들이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숯에서 추출한 물질부터 은과 구리의 성분을 결합한 섬유까지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의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항균·항바이러스 섬유 제품은 표면에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12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의 패션브랜드 TBJ와 앤듀는 ‘에이지온’ 소재를 활용한 티셔츠를 출시했다. 은과 구리를 사용한 에이지온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항균 소재 섬유로 꼽힌다. 다공성(多孔性) 광물질인 제올라이트의 기공에 은과 구리 소재를 결합한 뒤 폴리에스테르 원사에 결합했다. 한세엠케이 측은 “유해세균 항균력이 99.9%에 달하는 만큼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 안전한 나들이용 패션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지온 소재를 사용한 마스크는 미국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승인받은 에이지온 마스크는 4시간 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9.9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비스가 숯(흑연·그래파이트)에서 추출한 ‘그래핀’도 대표적인 항균 섬유로 꼽힌다. 그래핀은 숯에서 탄소원자 1개 층을 분리해낸 뒤 폴리에스테르와 결합한 소재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그래핀 원사를 활용한 바람막이 재킷(사진)을 출시했다.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붙을 수 있는 먼지와 바이러스를 최소화했다.
코오롱글로텍이 개발한 큐플러스는 황화구리 물질을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에 적용한 소재다. 각종 균과 곰팡이, 바이러스를 99.99%까지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FDA 공인 시험기관을 통해 항코로나19 바이러스 테스트를 하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섬유업체들은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섬유를 활용해 방사 공정에 항균력이 강한 은과 구리, 숯 등의 무기물질을 결합하는 방식을 연구해왔다”며 “이제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항균과 항바이러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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