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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초선들 "도로 지역당 안돼"…주호영 "영남당 한계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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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선(先)합당 후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기 당권 구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당 내부에선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갈등이 격화될 경우 ‘도로 자유한국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를 묻는 말에 “국민의당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의사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생각이 같으면 바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 두 당의 합당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차기 지도부 선출은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권한대행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당 대표로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본인 의지에 달린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같은 주 권한대행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 내부에선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현 임시 지도부가 야권 통합을 결정하냐” “선거 출마자들이 선거 룰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주 권한대행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서도 “이번 전당대회를 어떻게 하겠다고 정하는 게 급선무”라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정치권에선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당 안팎에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중심의 국민의힘이 지역 정당색을 탈피하기 위해 차기 지도부를 비영남 출신으로 꾸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입장문을 통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런 의견에 대해 이날 “우리 당의 영남 정당 한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고 이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내부에선 주 권한대행 외에 정진석(충남 5선), 조경태(부산 5선), 서병수(부산 4선), 권영세(서울 4선), 홍문표(충남 4선), 윤영석(경남 3선) 등 중진 의원들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 부의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린다. 권 의원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유일한 서울 지역구 의원’이라는 강점이 있다. ‘관리형 당대표’를 강조하는 홍 의원이나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윤 의원도 당권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외 인사로 나경원, 김무성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의 혁신을 위해 초·재선 그룹에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세’를 불리고 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김웅·윤희숙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당대표와 파트너로 뛸 원내대표 후보엔 김기현(울산 4선), 권성동(강원 4선), 유의동(경기 3선)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현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충남 재선)과 정통 관료 출신인 추경호 의원(대구 재선)은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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