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에 드물지만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밝힌데 대해 국민의힘은 "그동안 안전하다, 안심하고 맞으라던 정부의 말은 허언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온 AZ백신에 대해 국민의힘은 수차례 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을 수차례 요구한 바 있으나 이번에도 늑장대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희석 대변인은 "접종 계획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부가 자신만만하게 내세우던 '11월 집단면역'은 영영 멀어지게 됐다"면서 "백신접종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꼴찌 수준인데 접종까지 중단하니, 확진자 수 700명 돌파로 4차 대유행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수준의 대책으로는 결코 이 불을 끌 수 없다"며 "어제 국민들께서는 'K-방역' 허상에 도취해 말로만 백신 공급을 외치던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엄중히 심판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8~9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특수학교 종사자에 대한 AZ백신 접종 일정을 연기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도 보류했다. 정부는 AZ 백신 접종 후 발견되고 있는 혈전 발생 사례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검토 결과를 확인 후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EMA은 "현재까지 나온 모든 자료들을 종합해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정식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백신 접종에 있어 특정 성별과 연령대가 특별히 위험하다는 것은 아직 단정할 수 없어 이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