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 측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오 후보의) 당선 확실 연설 때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가족들이 함께 울었다"고 했다.
8일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에 따르면 박원순 전 시장 전직 비서 A씨는 전날 이같이 말한 뒤 "(오 당선인이 저를) 잊지 않고 말해주시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고 했다.
휴직 상태인 피해자는 조만간 오 당선인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고 업무 복귀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당선인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승리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면서 "구체적 사정을 먼저 파악해야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지난달 17일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상황에서 본래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이 든다"고 호소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