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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음 속엔 '보복소비' 여전…서울시민 24% "식품·IT기기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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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4명 중 1명은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분출하는 이른바 ‘보복소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서울 소비자 체감경기와 보복소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 1200명 중 24.3%(291명)가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복소비는 외부 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들이 보복소비를 가장 많이 한 제품으로는 건강식품과 식음료 등 음식(44.0%)이 첫손가락에 꼽혔다. 전자기기(20.3%)와 명품·패션잡화(13.1%) 등이 뒤를 이었다. 유경험자의 36.4%가 보복소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우울해진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를 들었다. 다음으로 ‘외출 자제로 미뤄둔 쇼핑 수요’(18.6%), ‘국내외 여행 등의 비용을 소모하는 대체 소비’(18.2%) 등의 순이었다.

보복소비 무경험자 중 ‘보복소비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10.1%를 나타냈다. 보복소비를 계획하고 있는 분야는 국내외 여행이 2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자기기(17.4%), 음식(16.3%) 순이다.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1분기 89.0으로 전 분기보다 0.4 하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해 1분기 최저점(82.8)을 기록한 뒤 세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소폭 떨어졌다. 소비자태도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전망과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서울연구원은 “1분기는 지난 2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이 완화된 시기”라며 “올해 소비자태도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인 90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경기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관측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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