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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살인 김태현, 범행 전 '사람 빨리 죽이는 법'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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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해 신상이 공개된 1996년생 김태현(사진)이 경찰 조사에서 "여러 명을 살해한 건 우발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전 살해 방법까지 검색해본 정황을 파악,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5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은 최근 노원경찰서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큰딸을 살해하려 마음먹고 집에 갔다. 처음부터 동생과 어머니까지 살해하려던 건 아니었다"라며 연속 살인 고의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태현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계획 범죄에 초점을 맞췄다. 숨진 세 모녀 모두 치명상을 입은 것에 주목해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김태현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찾아봤던 정황도 파악했다.

범행 뒤에는 '마포대교' 등을 검색해 본 사실도 드러났다. 김태현은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찾아봤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SBS는 보도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김태현은 큰딸과 팀을 이뤄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차단당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큰딸을 스토킹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를 등한시 하는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다.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피하자 화가 났고 죽일 마음으로 범행 당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김태현은 자해한 이유에 대해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큰딸이 보낸 사진에서 택배 상자에 적힌 주소를 보고 아파트 동호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혹한 범죄에 국민적 공분이 일자 경찰은 지난 5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 위원들은 김태현이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해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를 모두 살해하는 등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5분께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 퀵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았다.

김태현은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차례로 살해했다. 곧이어 귀가한 첫째 딸 A씨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음식도 꺼내 먹었다.

경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A씨를 몰래 따라다녔다는 주변 지인들 진술 및 자료 등을 확보해 스토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태현은 이번주 내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김태현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실물을 공개할 방침 등을 고려 중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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