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모범국들이 잇달아 마스크를 벗고 '집단면역' 실험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재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충분한 물량 확보에 실패해 집단면역 형성까지 3년 반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관련 질문에 "현재로서는 금요일(9일)에 발표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한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는 수요일(7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전반적으로 논의해 안내할 것"이라면서 "현재 결론을 내려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현재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에는 1.5단계가 각각 적용 중이다. 거리두기에 더해 전국적으로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도 시행되고 있는데 정부는 이와 관련한 내용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스라엘, 영국 등 백신 모범국들이 잇달아 '집단면역' 실험을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군부대가 마스크 없이 실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영국은 이르면 5월 중순부터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허용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387일 만에 처음 공연이 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토니상 수상자인 탭댄서 새비언 글로버와 배우 네이선 레인이 전날 무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공연이 열린 세인트제임스 극장은 1700석 규모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관객 150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대를 감상했다. 모든 관객은 사전 신원 조회를 거치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논평을 통해 "'11월 집단면역'이 과연 가능한지 정부는 답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백신 접종속도가 왜 이렇게 느린가'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며 "지난달 26일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전 국민의 1.4%에 불과한 숫자만이 접종을 마쳤다는 것 아닌가. 이 속도대로면 국민 70% 집단면역은커녕, 국민 70%가 백신을 맞는 데만 4년(50개월)이 넘게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일본 후생성과 화이자간 1억 4400만회 분 백신 공급계약서에는 백신 공급시기, 수량이 자세히 제시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공급 역시 '합의'가 아닌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 정도였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며 "일본보다 더 늦게 백신공급계약을 맺었고, 2분기(4월)부터 공급된다는 2000만명 분 모더나 백신 공급계약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급계약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우리나라가, 과연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올해 안에 확실하게,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인지 국민들은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