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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BGF리테일이 'ESG 대표주'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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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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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F리테일 vs GS리테일’ 그리고 ‘쿠팡 vs 네이버’.

    국내 편의점 ‘투톱’과 온라인 유통 공룡 간 승부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 승부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건 소비자의 선택뿐이 아니다. 유통업계의 또 다른 고객인 ‘점주’도 이 승부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점주와의 상생에 성공한 ‘착한 기업’이 더 많은 판매자를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성장의 기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도 “향후 주식시장의 옥석을 가리는 기준은 ESG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쇼핑의 키워드는 상생
    5일 네이버는 3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나흘간 주가는 3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는 네이버에 대한 긍정적 전망 일색이다. 주가가 고점 대비 8%밖에 하락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네이버 성장의 가장 중요한 축은 쇼핑 사업의 성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커머스 부문이 1분기 매출 32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5% 급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쇼핑이 이처럼 성장한 요인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네이버 성장률 증가 원인은 중소상인”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 쇼핑 안에서 무자본으로 손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 덕분에 상품이 다양화됐고, 이는 핀테크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SG 경영이 성장의 무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스타트제로 수수료’를 통해 창업 1년 미만인 연 매출 5억원 이하 영세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는 12개월간 매월 500만원 한도로 결제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12개월 이후부터는 상품 판매금액의 1~3.74%를 결제 수수료로 거둬들인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지난해 약 1조원의 핀테크 매출을 발생시켰다.

    이창영 연구위원은 “쿠팡 신규 상장(IPO), 대기업 e커머스 투자 증가 등으로 경쟁이 격화돼도 네이버는 검색플랫폼에 기반한 중소상인 중심의 오픈마켓 모델로 수익성·성장성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가장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마트를 통한 신선식품 보강, CJ대한통운과의 협업 및 물류메가센터 증설을 통한 물류 보강으로 경쟁력은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편의점 재계약점포 4000곳
    편의점 경쟁에서도 ESG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편의점이 성장하려면 신규 출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상위 5개사의 점포 수가 4만8094개에 달할 정도로 이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추가로 편의점을 낼 곳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편의점 사업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재계약 점포를 잡아야 한다”며 “통상 편의점 가맹점주와 본부 간 계약기간이 5년이라는 점, 2014년부터 편의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2019~2022년은 재계약 점포 수가 증가하는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4000개 점포 이상이 재계약 점포로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CU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을 편의점 업계 ESG 대표기업으로 꼽았다. “업계 최고 수준의 가맹점주 상생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BGF리테일은 2018년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급등하자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연 800억~900억원, 5년간 최대 4500억원 수준의 점주 지원을 약속하는 상생지원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환경 측면에서도 BGF리테일은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달까지 전국 모든 CU 매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하고 생분해성 친환경봉지로 전면 교체하는 중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친환경은 당분간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소극적이거나 반하는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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