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세입자 임대료를 낮춰 재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박주민답다'며 호평이 나왔다. 하지만 야권은 다시 한 번 박주민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주민 재계약 소식에 송영길 호평하고 나서
5일 오늘 정치권에 따르면 박주민 의원은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84.95㎡) 세입자와 재계약을 지난 3일 다시 체결했다.박주민 의원은 지난해 7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를 185만원으로 인상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다. 당시 전월세 전환율 4%를 적용하면 임대료를 9.1% 인상한 셈이다.
이 계약은 신규 계약인 만큼 법적으로는 전·월세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입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이른바 '임대차 3법'의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임대차 3법'을 박주민 의원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당대표 선거를 준비 중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박주민 의원이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했다고 한다"며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역시 '박주민답다'"고 호평했다.
김근식 "'박주민답다'? 거짓 진보라는 뜻인기?"
반면 국민의힘은 박주민 의원과 송영길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최근 월세를 인하해서 재계약했다며 병 주고 약 주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며 "민주당 정치인의 길에는 위선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무능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숙하는 자세와 겸허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노림수가 뻔한데도 송영길 의원이 '박주민답다', '역시 민주당'이라고 추켜세우는 거 보니까, 민주당 스스로 '말 바꾸기', '물타기'의 달인답다는 자기 고백으로 들린다"며 "이제부터 '박주민답다'는 겉 다르고 속 다른 거짓 진보라는 뜻이고, 이제부터 '역시 민주당'은 자리 버티려고 잽싸게 말 바꾸고 물타기 한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박주민 의원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