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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엔 지금보다 에너지가 3~5배 필요하다는데…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해결 위한 과학기술 역할 더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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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과다하게 사용한 화석에너지로 인해 지구는 심각한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식량문제, 보건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가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세계 인구(약 78억 명)가 2050년이면 97억 명이 될 것이며 지금 추세대로 에너지와 식량을 사용하면 2050년에는 지금에 비해 에너지는 3~5배, 식량은 1.7배가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개도국 사람들도 소득이 증가하면 화석에너지와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소비할 것이다. 여기에 기후재앙까지 고려한다면 지구는 지속가능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 유엔은 2015년 말 인류가 당면한 많은 문제를 2030년까지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2016~2030: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출범시켰다. 유엔과 국제사회의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우리는 국제사회와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SDGs 이행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책임이 있다.
SDGs는 17개 큰 목표로 구성
유엔이 설정한 SDGs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빈곤퇴치, 기아해결 등 17개 큰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SDGs는 크게 인류의 보편적 문제(가난, 기아, 질병, 교육 등),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사회문제(주거, 생산과 소비 등)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문제는 서로 연관돼 있으며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SDGs를 달성하기 위해선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SDGs는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과학기술혁신(STI: Science Technology Innovation)을 강조했다. 과학기술혁신이 보다 효과적으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목표들은 빈곤퇴치, 기아해소, 건강과 복지, 고품질 교육, 맑은 물, 청정에너지 등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과학기술 개발과 지구촌 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SDGs 달성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2030년까지 10년 남짓 남은 지금, SDG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혁신이 필수적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AI 기술이 SDGs 세부목표 169개 가운데 134개(79%)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AI는 가난, 식량, 건강, 물, 에너지 등 사회 분야(82% 기여)와 일자리, 산업, 불평등해소, 생산과 소비 등 경제 분야(70%) 그리고 기후 분야(93%)인 기후변화, 육상생태계, 해양생태계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첨단 식물생명공학도 SDGs에 기여할 수 있다. 목표1(빈곤층 감소와 사회안전망 강화)과 목표2(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를 해결하려면 개도국의 소득 증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재배기술을 적용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소득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필자의 연구팀은 사막화가 일어나는 건조지역에서도 잘 자라고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명공학 고구마, 생명공학 알팔파(콩과 사료작물) 등을 개발하고 있다.

목표3(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AI, 블록체인, 생명공학을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목표7(에너지의 친환경적 생산과 소비)에는 AI와 IoT 기술이 이용될 수 있다. 목표13(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는 최근 저술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책임
우리 정부는 우리 상황에 맞는 한국형 ‘K-SDGs’을 수립하고 정부, 기업, 개인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유엔과 국제사회의 가장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SDGs 이행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ODA 규모(2021년 약 5조원)가 증가한 데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면서 과학기술 ODA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동반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ODA가 활성화돼야 한다. 먼저 수혜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컨설팅, 인력양성, 공동 연구개발 등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우리의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혜국의 잠재역량과 한국의 혁신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학기술 ODA 사업으로 개도국과 동반성장을 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과학기술과 과학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기억해주세요 유엔은 2015년 말 인류가 당면한 많은 문제를 2030년까지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2016~2030)’를 출범시켰다.

SDGs 목표 가운데 빈곤퇴치, 기아해소, 건강과 복지, 고품질 교육, 맑은 물, 청정에너지 등은 과학기술혁신(STI)이 보다 효과적으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컨설팅,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 등을 개발도상국에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우리의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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