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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떨고 있니"…中 참전에 수소차 시장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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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정부 지원 사격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수소차 육성 작업에 나서고 있다. 거대 내수 시장의 이점을 가진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들이 새로운 차종으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현대차, 도요타 등 수소차 선두주자들에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수소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 업체인 창청자동차(Great Wall Motors)는 지난달 29일 연내 자사 첫 수소 SUV를 공개하고, 49t 수소트럭 100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수소차 개발에 20억 위안(약 3436억원)을 투자한 창청차는 앞으로 3년간 추가로 30억 위안(약 5154억원)을 투입, 1만대 수소차 양산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수소차 모델 3개를 추가로 내놓고, 현대차, 도요타와 함께 3대 글로벌 수소차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창청차의 목표다. 웨이젠쥔 창청차 회장은 "2025년 창청이 수소차 판매 톱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도 향후 5년간 10종의 수소차 모델을 출시하고, 중국 수소차 시장의 10%를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9월 전 세계 최초 공개한 수소 다목적차량(MPV) ‘EUNIQ 7’의 인도는 올해 안으로 시작한다. 이 밖에 지리·둥펑·창안·이치 등 10여개의 중국 현지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업체들이 수소차 라인업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넘치다 보니 기술력 정도만 확보되면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개화기를 맞은 일부 요인이 사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에 있는 만큼 토종 자동차업체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졌고, 최근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중국 신생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중국은 단일국가 기준 단숨에 전세계 전기차 시장 1위로 도약했다.

글로벌 전기차 조사기관 EV 볼륨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연간 판매량( 324만대)의 41%인 133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친환경차 격전장으로 꼽히는 유럽(139만대) 시장 전체 판매량에 못지 않는 규모다.

이제는 세계 최강의 전기차 시장에 이어 수소차 시장의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중점을 뒀던 전기차에서 발을 빼고 수소차에 집중하려는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책이 현지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7000대 수준이던 중국 수소차는 2030년 100만대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는 2023년까지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 340억위안(5조8381억원)을 10개 지역을 선정해 지급하겠다는 수소차 지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개인이 수소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20만위안(3434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는 최대 2만5000위안(425만원) 수준인 전기차 보조금과 9배가량 차이나는 규모다. 2030년 수소차 10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이는 현대차, 도요타 등 수소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에 기회인 동시에 위협 요인이다. 당장은 기술 격차가 큰 만큼 중국 기업들이 도요타, 현대차와의 협력을 모색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추월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전기차 육성 정책이 그랬듯 중국이 수소차 핵심 기술 개발을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축적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도요타는 2017년부터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세우고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추진해 왔다. 약 3년 간의 시험 주행을 이어온 도요타는 중국 이치자동차 등과 설립한 합작사와의 수소차를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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