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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에 '갓성비'까지…알뜰폰 3월 번호이동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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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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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알뜰폰 스퀘어에 근무 중인 직원 A씨는 "온라인에서 직접 요금제를 확인하고 가입 직전 설명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하루 10건 이상 알뜰폰 요금제 가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 번호이동 점유율 37.6%…1위 기록
    1여 년 전만 해도 고사 위기에 내몰렸던 알뜰폰 시장이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등 인기 단말기의 자급제 판매 증가 등 영향으로 알뜰폰을 찾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5세대(5G)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승인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이용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2월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927만571만명을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한 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그해 8월말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알뜰폰 가입자는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7082만6956)의 13.0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2%, 지난해 3월 말 10%대로 내려앉은 뒤 1년도 안돼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최근 휴대폰 번호는 그대로 두고 알뜰폰 요금제로 바꾸는 번호이동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존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진행한 건수는 총 16만4375건으로 지난해 최고치(13만219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등락을 반복하던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연말 자급제 인기에 힘입어 10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올해 3월말 한 달 사이에 크게 늘어났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 점유율을 비교해봐도 알뜰폰 사업자의 점유율이 돋보인다. 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사업자의 번호이동 점유율은 37.6%에 달해 SK텔레콤(25.3%), KT(18.3%), LG유플러스(18.8%)를 제치고 가장 많이 유입되고 있다.

    5G 최저요금 4950원부터 시작…올해도 자급제 열풍 이어질 듯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이 급증한 이유는 최근 자급제폰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이동통신사 유통채널을 통해 휴대폰을 구매하던 가입자들이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급제폰을 구매하고 온라인으로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급제폰 열풍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21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최근 100만대를 돌파했는데, 이 중 자급제 비중이 약 20%에 달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 물량 10%대와 비교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LTE 대비 높은 수준의 5G 요금제 및 5G 품질 논란 역시 자급제로 번호이동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자급제+알뜰폰'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 4월부터 알뜰폰 사업자에도 5G 요금제를 자유롭게 출시하도록 승인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날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5G 요금제에도 종량제 방식을 적용하도록 허용했다. 종량제 도매대가 방식은 알뜰폰 사업자가 요금제 설계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망 도매대가(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를 전년 대비 10%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망 도매대가가 인하되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보다 더 가성비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당장 이달부터 알뜰폰 사업자 10곳은 1.5GB(기가바이트)∼30GB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자체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이통 3사에는 없는 10~100GB 구간 사이의 데이터 상품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창직 알뜰폰사업자연합회 사무국장은 "이통사에는 없는 중간 구간대 5G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요금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5G 약정이 종료된 가입자들이 앞으로 대거 유입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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