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30일(04: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같은날 동시에 기업공개(IPO) 일반청약에 출격하는 해성티피씨와 이삭엔지니어링이 나란히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을 잠재웠다. 통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면서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성티피씨와 이삭엔지니어링은 다음달 12~13일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두 회사 모두 9500~1만1500원이다. 해성티피씨는 한국투자증권이, 이삭엔지니어링은 신한금융투자가 상장을 주관한다.
해성티피씨는 승강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승강기용 감속기에서 나온다. 꾸준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로봇용 감속기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삭엔지니어링은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눈여겨볼 것은 두 회사 모두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적다는 점이다. 주요 주주들이 지분에 대해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또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높은 점도 유통물량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상장 규정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증시 입성 후 최소 6개월간 지분을 의무로 보유해야 한다.
해성티피씨의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율은 21.6%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들어와 있는 TS인베스트먼트, 우리은행 등이 지분 31.1%(144만주) 전량에 대해 6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최대주주인 티피씨는 지분 46.65%(216만주)를 1년 6개월간 팔지 않기로 약속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의무인수분 0.65%(3만주)에 대해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이에 따라 해성티피씨는 공모주주가 갖는 지분(100만주) 외에는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이 없다.
이삭엔지니어링 역시 유통물량 비율을 26.4% 수준으로 유지했다. 최대주주인 김창수, 김범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3.77%(497만6300주)다. 이 물량은 2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나우IB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등 FI들의 지분 역시 1개월간 묶였다. 이 회사 역시 공모주주가 갖는 지분(206만주)을 제외하면 유통가능물량이 ‘0’이다. 두 회사 모두 수요예측을 거쳐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결정되면 유통물량을 더욱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유통 물량 비율이 높으면 단기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주가에 부담이 된다. 공모주 돌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13.1%), 카카오게임즈(20.5%), 빅히트(19.8%), SK바이오사이언스(11.6%) 등은 모두 유통물량 비율을 전체 주식수의 20% 안팎으로 낮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기업의 재무구조 뿐만 아니라 상장 직후 매도물량이 얼마나 풀릴지도 꼭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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