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이마트(신세계) SK텔레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2라운드’에 진출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는 최근 후보들에게 적격 인수 후보(쇼트리스트) 선정 여부를 통보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주요 후보 중 자금력에 의문이 제기된 큐텐(Qoo10)을 제외한 네 곳이 실사 참여 자격을 얻게 됐다.
대부분 후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격으로 4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비입찰 단계에서 쓰는 가격엔 구속력이 없다. 인수 후보들은 약 8주간의 실사를 거쳐 5~6월께 본입찰에서 각자 생각하는 ‘진짜 가격’을 적어내게 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옥션·G마켓·G9 등을 보유한 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이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이다. 연간 거래액(GMV)은 약 17조원이다. 시장 점유율(거래액 기준)이 약 12%로, 네이버(17%) 쿠팡(13%)에 이어 2~3위권이다. 11번가(6%) 롯데온(5%) SSG닷컴(3%) 등 후보 모두 이베이코리아의 향방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부진에 빠진 롯데온의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롯데쇼핑, SSG닷컴의 확장을 꾀하는 신세계, 중간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커머스’ 영역 확대가 필요한 SK텔레콤과 홈플러스의 온라인화에 속도를 내는 MBK파트너스 등 각 후보는 저마다 이베이코리아를 사야 하는 이유가 뚜렷하다. 롯데쇼핑·이마트·SK텔레콤 대표들은 모두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유력 후보인 카카오가 불참하면서 최종 가격대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