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1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503'에 이어 ABL111까지 올해 면역항암 후보물질 2개의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진행하게 됐다.
ABL111의 적응증은 췌장암과 위암 등을 포함하는 고형암이다. 국내에서 췌장암은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4~8개월인 예후가 아주 나쁜 암으로 꼽힌다.
ABL111은 막단백질인 '클라우딘18.2'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면역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후보물질을 중국 바이오 기업 아이맵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번 승인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소재 임상 전문기관에서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약물 용량을 단계별로 증량하는 용량증량 시험에 최대 48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최대 내약 용량의 내약성과 안전성 평가하는 용량확장시험은 최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ABL111은 암세포를 기억하는 '기억 T세포'의 형성 작용이 있어, 약물 투여를 중단하더라도 장기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중항체 면역항암 플랫폼인 ‘그랩바디-T’를 접목해 종양미세환경에서만 4-1BB가 활성화되도록 설계했다. 기존 4-1BB 항암제의 심각한 간독성 부작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두 개가 연이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게 돼 기쁜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이맵과 함께 진행암 및 전이성 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이맵은 위암과 췌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ABL111의 임상 1상 시험을 연내 중국에서 개시할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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