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전주대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11년 연속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주대는 최근 2020년 운영실적과 2021년 운영계획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 운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연차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아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예비·초기·실험실 창업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전주대 창업지원단장에 부임한 전기흥 경영학과 교수는 2010년 전주대 창업보육센터장을 역임하며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유치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작년부터 초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장과 창업선도대학협의회장을 겸하며 캠퍼스 창업 지원 사업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전기흥 단장은 “전주대는 2011년부터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운영해온 창업 명문사학”이라며 “2011년 당시 전국 최초로 창업특기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선보여 교육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특기생은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현재 연 매출 600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한 육육걸즈의 박예나 대표가 제1호 창업특기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사회초년생이나 청년창업자들은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없다면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라며 “전주대 창업지원단은 여러 유관기관과 협업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주대 창업지원단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과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에서 모두 최우수 평가를 획득한데 이어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역 내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주대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11년 연속으로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운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예비창업자 발굴과 육성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올해는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현황도 궁금하다
“지속가능한 실험실 창업 지원을 위해 마케팅 중심의 프로젝트 매니저(PM) 1인과 기술 중심의 이노베이터가 팀을 이뤄 빠른 속도로 기술성숙도(TRL, Technology Readiness Level) 수준이 향상돼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지원기술 6개 과제 중 4건의 교원창업과 1건의 대학원생 창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비즈니스모델(BM) 계획수립 및 검증, JJ-QFD 제품검증 보완 프로그램, 소비자·벤더 반응조사, 이노베이터 ALL-SET 창업지원, 지식재산 고도화, 맞춤형 마케팅 연계 지원 등 각 프로그램별 연계를 통해 최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주대 창업지원단의 강점은 무엇인가
“차별화된 시장중심 창업지원을 위해 창업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예비)창업자 육성 및 발굴, 제품검증, 사업화, 성장촉진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가치 성장을 극대화하는 최적화 창업지원 플랫폼인 ‘RICH(Rapid Integrated Collaboration Hub)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예비)창업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시장성까지 본다.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발전시켜 시장에 잘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나 아이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리빌딩을 거쳐, 창업 아이템의 잠재력을 기반으로 품질기능전개(QFD)를 통해 제품의 시장 수용성을 제고시킨다. 이러한 시장지향형 맞춤형 검증시스템을 통해 가치성장형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화지원 프로그램이다. 5년 이상의 창업지원 경력을 가진 책임PD가 QFD 검증 및 소비자·벤더 반응조사를 바탕으로 기업 특성에 최적화된 분야별 전문·복합 멘토를 구성해 기업별로 통합적 멘토링을 지원한다. 책임PD와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툴(Tool) 중 기업별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 방안을 선정하는 BR-and 맞춤형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 있나
“다년간 창업기업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프로그램보다는 초기창업자의 수요를 분석해 맞춤형 창업지원을 운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주대를 통해 배출된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정보 풀(Pool)을 구축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며 비대면 사업설명회 등도 진행한다. 또 전주대 창업지원단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초기창업자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해소하는 동시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육성하는 스타트업 중 성공 사례가 있다면
“지난해 성공 사례로는 2020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인 ‘㈜뱅코’가 있다. ㈜뱅코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과 여행이 제한됨에 따라 증강현실(AR)로 전라북도 관광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승람도 AR 보드게임’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지역 특화 ICT 기반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협약 기간 내 3억원의 매출과 17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기업들의 판로개척은 어떻게 돕고 있나
“초기창업자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판로개척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주대 창업지원단은 유통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 카카오메이커스, NS홈쇼핑, 롯데백화점 등 마켓 입점 세미나를 개최하고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돕는다. 또 스케일업(Scale-Up) 판로개척 지원사업으로 연계해 기업별 맞춤형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 시장 진출에 적합한 특화분야 창업기업을 선정해 현지 바이어와 매칭해주고 베트남 현지 오프라인 매장인 KORETOVIET 입점을 지원한다.”
창업지원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회초년생이나 청년창업자들은 창업을 준비하는 전 과정을 아무 도움 없이 준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예비창업 아이템의 사업화와 예비창업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목표 고객 대상 컨셉 테스트, 시장성 검증, 컨셉 피보팅, 시제품 제작, 역량·심화교육 등 창업 맞춤형 동행코치시스템 운영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으로 향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창업지원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전주대 창업지원단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예비창업패키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투자유치를 활성화시키고 싶다. 전라북도에 엔젤투자사나 액셀러레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후에는 투자사 몇 곳과 컨소시엄을 맺는 것도 구상 중이다. 나아가 창업도약패키지에도 도전해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내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과 투자 활성화, 사후관리까지 지원해 미래 창업의 혁신을 이끄는 것이다. 전주대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창업기업이 우리 대학 졸업생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그 직원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
전기흥 전주대 창업지원단장
전주대 경영학과 교수(2002~)
초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장(2020. 12~)
창업선도대학협의회장(2020. 7~2020. 11)
전주대 기업지원센터장(2017. 8~2018 8)
전주대 창업보육센터장(2010. 2~2012. 12)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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