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의 주역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서 명예회장의 장·차남이 등기임원에 선임되면서 셀트리온그룹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나란히 개최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등기임원에 각각 선임했다. KAIST 나노과학기술대학원 박사 출신인 서 수석부사장은 2017년부터 2년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를 맡았고, 지금은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셀트리온 사내이사 임기 만료와 함께 은퇴했다. 서 명예회장은 “오너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진정한 주주 회사, 임직원을 위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서도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의 경영에 부족한 게 있으면 소방수 역할로 들어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목표도 공개했다. 서 명예회장은 “올해 셀트리온그룹 3개사의 영업이익을 2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제약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셀트리온그룹이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세계 35위권 제약사로 발돋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가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허가를 받았다. EMA는 산소요법이 필요 없고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해 렉키로나의 사용을 허가했다. 셀트리온은 7개국과 렉키로나 수출을 논의 중이다. 서 명예회장은 “경쟁사 대비 85% 가격에 렉키로나를 해외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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