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5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열병식에서 KN-23 개량형을 처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탄’ 사진을 보면 8차 당대회 열병식에서 등장한 KN-23 개량형과 외형이 같다. 이동식 발사 차량(TEL)의 바퀴 축도 다섯 개로 당시 선보인 것과 같은 형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의 동체 부분이 2019년 북한이 처음 공개한 KN-23보다 1m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체가 길어졌다는 것은 사거리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날 KN-23 개량형이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기존 KN-23의 첫 시험 발사 당시 사거리인 240㎞의 2.5배 수준이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한국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청주 공군 비행장의 F-35A 전투기 등 유사시 출격하는 대북 억제 전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는 450㎞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의 탄두 중량이 2.5t이라고 밝혔는데, 이 정도면 전술핵무기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군의 최신 탄도미사일인 ‘현무-4’(탄두 중량 2t)보다도 파괴력이 큰 고중량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차 당대회에서 전술핵 개발을 지시한 바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