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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결국 뉴욕증시로…기업가치 1000억달러 목표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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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홍콩을 놓고 저울질하던 중국 최대 승차 호출업체 디디추싱이 결국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 약 113조원)으로 잡았다. 디디추싱은 2018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650억달러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장외거래에선 일부 주식이 기업가치 500억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기업가치 650억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가운데 바이트댄스(1400억달러), 스트라이프(950억달러), 스페이스X(740억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통상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를 상장 후 기업가치의 10% 안팎으로 산정하는 관행에 비춰볼 때 디디추싱의 IPO 규모는 100억달러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례 가운데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한다.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250억달러가 최고 기록이다.

디디추싱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남미와 유럽 등을 개척하고 있으며, 유럽에선 음식배달 등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IPO 자금은 이런 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디디추싱은 이르면 2분기에 뉴욕 상장을 마친 뒤 홍콩거래소 2차상장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을 첫 상장 목적지로 삼은 이유는 홍콩이 뉴욕보다 디디추싱의 사업모델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보다 규모가 작은 중국의 승차공유업체 디다가 지난해 10월 홍콩증시에 상장을 신청했으나 이후 홍콩거래소 측에서 여러 문제점들을 제기해 상장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거래소는 승차공유 관련 법규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디디추싱과 사업 형태가 비슷한 우버가 뉴욕에 2019년 먼저 상장한 것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버는 상장 당시 기업가치를 820억달러로 잡았다.

디디추싱이 뉴욕을 선택한 또다른 이유는 예측가능성이 높고, 투자자 범위도 다양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중국 알리바바 계열 핀테크업체 앤트그룹이 홍콩 상장을 추진하다 지난해 11월 전격 중단되면서 홍콩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디디추싱의 미국 상장은 미·중 갈등 와중에도 뉴욕행을 선택하는 중국 기업들이 더욱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 상장으로 120억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2019년의 3배에 달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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