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정권 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과 관련 "5~6월 정도 되면 태도가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2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대권 도전 전망에 대해 "기자회견 내용 보니 앞으로 대선 행보에 있어서도 또 한 번 해보겠다 그런 뉘앙스를 비췄다"며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안 대표)이 누누이 이야기하기를 정권 교체가 절체절명이라 하는데 내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서 본인이 (후보로 나서면) 결정적으로 정권 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안 대표가 정권 교체에 장애가 될 수 있냐고 생각하느냐'고 확인하자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해서 국민의힘 내부에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할지 안 할지는 판단 못 하겠다"며 "그러나 그것도 본인이 쉽게 결정을 내리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아마 늦어도 5~6월 정도 되면 태도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때 되면 선언은 해야 하지 않나 본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어떻게 도와줄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경험해 봤는데 결국 결과가 별로 즐겁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어떤 경험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벌어지는 선거 양상을 보면 (여당이) 너무나 유치한 것 같다"며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뭐를 해놓은 게, 내세울 게 없으니 선거에 있어서 완전히 네거티브한 선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상황이 전개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궐 선거가 끝난 뒤인 다음 달 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국민의 힘이 지나칠 정도로 패배를 했기 때문에 과연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 제대로 임할 수 있겠느냐, 그래서 대통령 선거 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면 나는 물러나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우연찮게 박원순 시장이 갑자기 돌아가는 바람에 보궐선거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의 추세로 볼 것 같으면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승리) 할 수 있으면 대통령 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 충족됐다 본다"며 "그럼 내가 더 있을 필요가 없다고 봐서 4월8일을 기해서 그만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