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 닭고기 등 식재료가 치솟은 데다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석유제품도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5.85(2015년 100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전년비 상승률은 2018년 10월(2.1%) 후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로는 0.8%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그만큼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자물가의 전년비 증가율은 지난해 3~11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0.2%, 올해 1월 0.9%로 점점 증가율이 커지고 있다. 치솟은 농산물 가격이 생산자물가를 밀어올렸다. 파값이 폭등하자 집에서 파를 재배해 먹는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 유행까지 번지게 한 파는 1년 새 341.8% 올랐다. 사과는 91.3%로 1년 새 두 배나 올랐다. 쌀은 15.7% 올랐다. 지난 1~2월 기온이 평년 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닭고기와 달걀도 1년새 각각 33.3%, 91.3% 뛰었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와 노트북용 액정표시장치도 각각 46.1%, 12.9% 상승했다. 수출이 늘면서 항공화물 운송료는 69.4%, 국제항공여객료는 5.7% 뛰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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