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2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겨냥해 "내곡동 문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원조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 당시 공시지가 형태를 살펴보면 (오세훈 후보가 받은) 보상가액이 절대 시세보다 손해 봤다고 주장하기가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된 제보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곡동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과 관련돼 이런저런 제보들이 당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세훈 후보는) 실질적으로 'MB(이명박 전 대통령)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다. 4대강을 적극 찬성하고 서울 시정을 펼치면서도 당시 이명박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책과 관련된 걸 다 함께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 관점에서 보면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이번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는 "BBK와 내곡동 모두 시민들한테 설명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모습들이 굉장히 유사하다"면서 "특히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와 관련해선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벨트를 푸는 과정에서 국장전결로 끝났기 때문에 나는 몰랐다'는 오 후보 말은 거짓말이다.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사항"이라면서 "현재 법 시행령에 보면 서울시장을 반드시 경유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몰랐다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또 "실질적으로 서울시의회 속기록을 보면 서울시 국장이 시의회 국정감사에 나와서 '시장한테 보고했는데 시장이 이러이러한 부분은 적절치 않다고 해서 바꿨다'라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공직자로서 굉장히 중대한 문제인 이해충돌의 문제"라며 "시민들한테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다. '나는 내가 여기에 땅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밝혀야 했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이미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이다. 그 실패한 시장의 낡은 사고가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다"면서 "무상급식 차별을 비롯해 10년 전에 시장으로서 했던 여러 가지 일들, 광화문 광장 문제라든가 세빛둥둥섬 문제라든가 이러한 것들이 대부분 다 실패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후보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