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생산하는 덕산네오룩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대형 TV는 물론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에서도 OLED 소재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덕산네오룩스는 1.32% 오른 4만6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인 22일에는 6.18% 급등하며 사상 처음 4만5000원 선을 돌파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정공수송층(HTL)과 발광층(EML), 보조층 등 OLED 패널이 빛을 내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를 만든다.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가벼우며 화질이 더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OLED 패널을 사용한 디스플레이 판매가 급증하면서 덕산네오룩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덕산네오룩스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55%씩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덕산네오룩스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미래에셋대우는 22일 덕산네오룩스 목표주가를 5만1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22% 상향 조정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079원으로 기존보다 16% 높였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1분기 정제 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월 1.7t에서 2.0t으로 늘렸다”며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연내 추가적인 설비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LED 수요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게다가 패널 크기가 스마트폰보다 2~6배 큰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에 OLED 패널을 채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해외 언론에서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패드와 맥북에 OLED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덕산네오룩스의 OLED 소재 주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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