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최저금리를 연 3.9%로 공시했다. 카드론 최저금리가 연 3%대인 카드사는 KB국민카드가 유일하다.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우리카드(연 4.0%)와 롯데카드(연 4.95%)가 연 4%대까지 최저금리를 내렸다. 신한카드는 올초 최저금리를 연 5.36%로 공시했고,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도 5%대를 유지하고 있다.카드업계가 경쟁적으로 카드론 최저금리를 내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우량 회원 대상 카드론인 우카마이너스론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롯데카드도 지난 11일 고신용 회원 카드론 상품인 ‘로카머니-프라임’을 연 4.95% 금리에 최대 1억원 한도로 내놨다. KB국민카드도 금리 인하 행렬에 뛰어든 것이다.
고신용자에 대한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연 2%대인 점을 감안하면 카드론과의 금리차는 1%포인트대로 좁혀진 셈이다. 연 3%대 금리는 은행권 중금리대출 기준(연 6.5%)과 비교해도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 16~18% 중신용자에게 긴급 자금으로 나가던 카드론이 작년부터는 부동산 취득 자금과 주식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고신용자에게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연 10%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카드론 이용회원의 비중이 전체의 41.13%에 달한다. 그만큼 신용도가 높은 카드 회원에게 카드론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카드론의 최저금리가 연 3~4%대로 떨어졌지만 이 같은 금리를 적용받는 사람은 초우량 고객에게 한정된다. 신용점수(1000점 만점)가 950점대면 연 5~8%, 900점대면 연 10% 안팎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카드(연 6.06%)와 신한카드(연 8.73%)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카드사는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카드 회원에게 연 10.50~11.55%의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