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인 김지혜 씨는 인스타그램에 아몬드쿠키 스크린샷을 올린 뒤 이렇게 남겼다. '쿠키런: 킹덤'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6배나 급등했다.
19일 오전 10시10분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전날보다 6000원(7.26%) 오른 8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9만2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또 다시 썼다. 연초 1만4900원이었던 주가는 8만원대까지 올라오면서 6배 급등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은 471.62%다.
주가가 급등한 배경은 Z세대 중심으로 쿠키런 킹덤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데브시스터즈의 매출액은 2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6%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1022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 2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해왔다. 데브시스터즈는 전세계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쿠키런을 기반으로 2014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외에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아시아 Z세대에도 '인기'…"주가 더 오른다"
그러나 올해 1월 쿠키런 킹덤을 국내 및 해외에 동시 출시하면서 외형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쿠키런 킹덤은 인기 및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 애플 앱스토어에선 매출 6위,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선 매출 12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킹덤 이용자 중 20세 이하 비중은 61%를 기록하면서 Z세대에 명확히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여성 비중도 57%로 매출 상위 10위권 게임 중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 국내 및 해외 일평균 매출액은 각각 8억원과 2억원으로 추정했다. 쿠키런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유욕을 자극하면서, 일일 활성 사용자수(DAU)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도 추가로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신작 게임 흥행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현재 높은 DAU와 일매출이 유지되고, 신작 게임 모멘텀(동력)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쿠키런 지적재산권(IP)의 차기작인 쿠키런 오븐스매쉬도 2022년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은 데브시스터즈의 목표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현재 쿠키런 킹덤 캐릭터는 40개인데 오븐브레이크 캐릭터가 12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추가 여력은 충분하다"며 "영웅 쿠키 등 상위 등급 캐릭터가 추가될 때 강한 매출 모멘텀이 발생하고, 스킨 펫 등도 추가되면서 매출 지속성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2년 게임별 매출 비중은 쿠키런 킹덤 56%, 쿠키런 오븐스매쉬 32%, 기타 12%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키런 IP 기반 신작 출시가 지속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