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첨단 소재·부품·장비 등 ‘소부장’산업을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기계산업이 집적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도는 이곳을 인공지능(AI) 기반의 초정밀 가공장비 중심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도는 창원국가산단이 정밀기계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경량금속과 극한소재, 특수소재에 관한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도는 그동안 한국재료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소부장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도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42건의 과제를 접수했으며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네 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도출된 소부장 분야 신사업 과제는 미래자동차용 경량금속 부품 자립화와 극한 온도환경 소재부품 자립화, 전략산업용 타이타늄 소재부품 업사이클링, 항공용 소재부품 제조 및 시험 평가 등에 대한 플랫폼 구축이다.
수소차와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용 경량금속 부품 자립화는 앞으로 4년간 2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한다. 제조실증센터를 만들어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기술혁신 생태계도 조성한다.
극한 온도환경 소재부품 자립화 플랫폼 구축에는 5년간 950억원을 투입한다. ‘첨단 극한소재부품 제조실증센터’ 건립과 극한소재부품 기업 협업을 통해 지역 주력 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전략 산업용 타이타늄 소재부품 업사이클링 분야는 490억원을 들여 타이타늄 원소재에서부터 최종 제품까지 전 주기에 대한 지원 체계를 만든다. 에너지와 항공, 국방 등 전략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기업이 직접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운영한다.
항공용 소재부품 제조 및 시험 평가 플랫폼 구축 사업은 국내 항공소재 국산화율이 0%에 불과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5년간 283억원을 투입해 항공용 고형상비 소재 및 부품의 제조·시험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을 개발한다.
국내 기계산업을 대표하는 창원국가산단은 정밀가공 장비 생산 기업과 협력업체, 수요 대기업의 집적화로 대·중소기업의 안정적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이 다수 있어 초정밀 가공장비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꼽힌다.
도는 AI 기반 초정밀 가공장비 특화단지 육성으로 2025년까지 생산 유발 17조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5조9000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직간접 고용 효과도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소부장 관련 과제 발굴은 상향식으로 진행돼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사업 중심으로 정해졌다”며 “기획 과제를 통해 지역 기계산업이 첨단 기술 중심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