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LG QNED TV'가 국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 '네오 QLED'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 QNED TV 8K·4K 모델의 국내 출시를 위해 국립전파연구원을 포함 여러 국내 인증기관에 인증 절차를 진행했다. 사실상 출시 마지막 절차다. LG전자는 아직 정확한 출시 시점은 확정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다음 달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본다.
LG QNED는 LG전자의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적용된 나노셀 기술에 퀀텀닷 기반 기술을 더한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두 가지의 고색재현 기술을 합쳐 기존 LCD TV 대비 색 표현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LG QNED는 기존 LCD TV 대비 더 높은 밝기와 고명암비를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발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에 기존 대비 작은 크기의 LED를 탑재하는 미니 LED를 적용해서다. 크기가 작은 LED가 빽빽하게 들어간 덕분에 더 밝은 화면 구현이 가능하고, 로컬디밍(화면분할구동) 영역도 보다 세분화할 수 있어 명암비도 개선된다.
LG전자에 따르면 LG QNED 광원 크기는 기존 LCD TV 대비 10분의 1 미만 수준이다. 86인치 8K 해상도 제품 기준으로 약 3만개의 미니 LED를 탑재했고, 로컬디밍 구역 수는 약 2500개에 달한다.
현재 TV 시장은 기존 LCD TV에서 차세대 TV로 꼽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전환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110인치부터 80인치까지 라인업을 늘리겠다고 밝힌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가 대표적이다. 다만 아직은 비싼 가격 탓에 제조사들은 여전히 수요가 가장 높은 LCD TV를 프리미엄화한 미니 LED TV를 전략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오 QLED를 중점적으로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올해 LG 올레드 TV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도 미니 LED TV를 함께 선보이며 올레드-QNED-나노셀로 이어지는 TV 라인업을 구성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내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개의 LG QNED TV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내 제조사들의 미니 LED TV는 당초 예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 네오 QLED 8K 경우 85형이 1380만~1930만원, 75형이 889만~1380만원, 65형이 589만원이다. 4K는 50~85형이 229만~959만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 내부에서도 LG QNED TV 가격 책정을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는 LCD 패널 가격과 TV 제작에 필요한 구동칩 등 부품 수급 등이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글로벌 제조업체는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중화권 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OLED TV' 대세화에 따라 LG 올레드 TV 신제품 가격을 전년 대비 20%가량 내리고 보급형 라인업을 늘렸다. 8K 86인치 제품 등 LG QNED TV는 LG 올레드 TV보다 약 절반 정도 크게 낮을 전망이지만, 4K 일부 제품에선 자칫 LG QNED TV가 상위 라인업인 LG 올레드 TV 보급형 제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나오는 '역전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QNED는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