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6.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매달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FOMC는 “코로나 사태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부문이 여전히 취약하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말 예상했던 4.2% 증가보다 대폭 개선된 수치다.
2022년과 2023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3%, 2.2%로 예상했다.
지난달 6.2%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연말에 4.5%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작년 말엔 5.0%로 추정했었다.
올해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2%로 전망했다. 목표로 제시해온 2.0%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다만 Fed는 작년 8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넘더라도 용인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다시 평균 2.0%로 떨어진 뒤 2023년 2.1%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봤다. 그 이후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과거보다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바뀌었다.
작년 12월 회의에선 전체 18명의 FOMC 위원 중 한 명만이 내년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이번에 4명으로 늘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점쳤던 위원이 작년 말엔 5명이었지만 이번에 7명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다수의 위원들은 여전히 2023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FOMC 발표 직후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벤치마크로 쓰이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6% 수준으로, 전날(연 1.62%) 대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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