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개최도 되기 전에 조직위원회 간부들의 잇따른 구설수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17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총괄을 맡은 사사키 히로시(6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성외모를 비하하는 모욕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 디렉터는 패럴림픽을 담당하던 지난해 3월 일본 인기 탤런트인 와타나베 나오미(33)의 외모를 돼지로 비하하는 내용의 개회식 연출안을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담당 팀원들에 전송했다.
일본에서 개그우먼이자 배우, 가수로도 활동하는 와타나베는 키 158cm에 체중 107kg으로 알려졌다.
사사키 디렉터는 와타나베의 신체 특징에 착안해 영어로 돼지를 의미하는 '피그'(Pig)와 올림픽의 '핏구'(일본어 발음)를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연출 계획에 대해 팀원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폐기됐다.
사사키 디렉터는 보도 직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8일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에게 사퇴의사를 전했다.
이어 "개회식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매우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죄문을 공개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고위관계자들의 계속되는 돌출 행동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모리 요시로 전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여자가 많은 이사회는 회의 시간이 배로 걸린다"고 성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지자 사퇴했다.
후임으로 선출된 하시모토 조직위원장은 과거 남성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술에 취해 강제로 키스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